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2022.07.19 03:15

망각(忘却)

조회 수 5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망각忘却
열어두고 나선 것은 아닐까, 몇 걸음 떼어놓다가 미심쩍어 다시 돌아섭니다. 고리를 잡아당겨 보고 나서야 문이 잠겼음을 확인하고 마음을 놓습니다.
나이 들면서 잊는 일이 잦아집니다. 가끔은 승강기를 되잡아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수고를 감수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기억해야 할 중요한 무엇을 또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햇빛 아래 멈추어 서서 갸우뚱거리게 됩니다.
망각忘却은 병입니다. 그러나 자연의 이치가 으레 그렇거니, 얼마간의 불편을 받아들인다면 망각은 병이 아니라 축복祝福입니다. 뼈에 새겨진 아픔이 아니라면 웬만한 것은 아예 잊고 살라고 신은 우리에게 망각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나이 들면 많은 것을 잊어버립니다. 정확하게 계량할 수는 없지만 어쩌면 새롭게 기억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잊어서 머리가 반쯤 비어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마 잊어도 될 만큼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었음에 틀림없을 것이니, 먼 산 바라보듯 무심한 마음으로 편히 살아야겠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끓이지 마시지요. 마음의 평안을 위하여 이제는 더 많은 것을 잊고 살아야 하는 것을, 흐르는 세월에 몸을 맡겨놓으시지요.
-그대와 함께 가는 마음 여행길 『동행』전재
  • profile
    들국화 2022.07.21 22:05
    망각은 좋은 것이란다
    나는 오늘도 작년 반년이나 하던 온라인 공부방
    길을 잃어 포기했는데,
    때로는 길을 잃어도 너무 애석해 말자
    공부는 평생 해도 배워야 할 것이 많은데
    망각도 좋은 것이려니 하며 살자. ^^

  1. 8월 디카시 달력

    Date2022.08.01 By들국화 Views37
    Read More
  2. 세 식구가 떠들썩하게 사는 법

    Date2022.08.01 By들국화 Views62
    Read More
  3. 망각(忘却)

    Date2022.07.19 By들국화 Views52
    Read More
  4. 6월

    Date2022.06.03 By들국화 Views34
    Read More
  5. 벌써 5월이다

    Date2022.05.01 By들국화 Views42
    Read More
  6. 어느 어머니의 말씀

    Date2022.03.27 By들국화 Views68
    Read More
  7. 친구 생각

    Date2022.03.26 By들국화 Views30
    Read More
  8. 3월 1일

    Date2022.03.01 By들국화 Views42
    Read More
  9. 부천시에서 공급해준 태블릿 pc

    Date2022.02.08 By들국화 Views44
    Read More
  10. 2022년 새해 1월 / 김옥순 디카시 달력

    Date2021.12.30 By들국화 Views63
    Read More
  11. 몽돌/ 홍영수 시

    Date2021.12.16 By들국화 Views404
    Read More
  12. 정지용 시인의 향수,

    Date2021.11.16 By들국화 Views116
    Read More
  13. 시로 어루만지다

    Date2021.11.04 By들국화 Views89
    Read More
  14. 상사화

    Date2021.09.30 By들국화 Views72
    Read More
  15. 오늘의 운동일기

    Date2021.07.07 By들국화 Views42
    Read More
  16. 공감의 언어 / 전기철

    Date2021.05.27 By들국화 Views364
    Read More
  17. 미선나무 꽃

    Date2021.03.26 By들국화 Views50
    Read More
  18. 우리말로 상상하기 / 박수호 시 창작에서 펌

    Date2021.02.25 By들국화 Views122
    Read More
  19. 그날 / 이성복 시

    Date2021.02.21 By들국화 Views556
    Read More
  20. 이사온 토실이

    Date2021.02.20 By들국화 Views5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