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김지하
한 줄기 희망이다
캄캄 벼랑에 걸린 이 목숨
한 줄기 희망이다
돌이킬 수도
밀어붙일 수도 없는 이 자리
노랗게 쓰러져 버릴 수도
뿌리쳐 솟구칠 수도 없는
이 마지막 자리
어미가
새끼를 껴안고 울고 있다
생명의 슬픔
한 줄기 희망이다.
** 이 시는 "어미가 새끼를 껴안고 우는 것" 하나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어미가 왜 우는지 그 전후는 생략되어 있지만, 마지막 자리란 것이 "돌이킬 수도 밀어붙일 수도 없는" "마지막 자리" 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 시는 군더더기를 전혀 허용치 않은 점에서
시창작에 있어 중요한 창작원리를 제공한다. 현대시 창작강의 40쪽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