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밥 꽃) 황정순 수필집
노랑 밥 꽃, 이 뭔가 했더니, 식권, 이었네!
문학박사 민충환 교수의 한 말씀
노란 밥 꽃
자전거로 직접 가져 온 책을
우편함에서 들고와 보니
노란 밥 꽃이 환하게 피었다
밥 꽃이 노랗다 음, 옥수수밥이거나
아니면 조밥일 테지 짐작했는데
옥수수, 서숙밥도 아닌 노란 종이
식권이란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엔
식권 한 장이 꽃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밥이라는 단어보다
더 배부른 음식이 있겠는가
힘없고 사회에서 소외된 노인들에겐
한 끼 밥 챙겨 먹기 어려울 때
한 장의 식권은 밥 꽃이었으리,
두 번째 작품집을 받고도 식사 한 번 못 나눠 미안하다
코로나 때문에 자가 격리 박혀 지내다 보니 사람도 만나기 어려워지고
열정도 식어 글쎄, 그냥 이렇게 넘어가지 싶다가도 마음에 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