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출근러 / 이재훈 시
출근을 한다는 건
가장의 무게를 다시 짊어지는 것
퇴근을 한다는 건
가장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는 것
부천에서 구로
구로에서 병점
24개의 역을 이동하는
나는 프로출근러
편도 2시간 왕복 4시간
하루 육분지 일
매일 같은 시간 같은 버스에 몸을 맡기노라면
굽은 멍에 매고 쟁기질하는 늙고 지친 소가 된다
'다녀올게' 한마디로 시작하여
사랑하는 가족 두고
48개의 역을 지나
멍애에 쓸린 몸 부여잡고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온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다녀올게' 한 마디로 갈무리해야 할
나는 프로출근러
** 2022, 문학멘토링 시 클래스, 42쪽~43쪽 ** 멘토, 유미애 시인
2023.01.31 22:05
프로출근러 / 이재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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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의 무게가 느껴지는 시
화자의 '다녀올게' 인사에서
가족을 위함이 느껴지는
하루의 육분의 일을 버스를 타는 수고
늙은 소가 멍에를 매고 쟁기질하는 고단한
프로출근러
힘들다 말 한마디 안 했는데도
출퇴근 프로의 무거운 마음이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