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까치는 이른 봄에 집을 짓는다
아무도 올라올 수 없는 높은 가지 끝에다
풀이 피고 만물이 깨나기 전 둥지를 털어
알을 품는단다 그 이유는 천적이 깨나기 전에
알을 부화하기 위함이란다
참 똑똑하고 부지런하지 않은가
반대로 까마귀는 저 까치집에다 알을 품는단다
그래서 까마귀 집을 안 짓고 다른 새 남의
애써 지은 둥지에다 알을 품고 제집인 양
얌체 짓을 한단다
까치 지금 바쁘게 움직인다 밤이고 낮이고
자세히 보면 입에 뭔가를 물었다 아마도 둥지를
털 나뭇가지를 물었지 싶다
멀어 잘 안 보이지만 끌어당겨 보면 동그란 열매가
달린 나뭇가지를 문 것이 보인다
잠시 앉았다가 날아가 버려 두 장도 못 찍었지만
나뭇가지를 물은 건 확실하다
내가 사는 도시에도 별이보였다
바로 며칠전 밤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더문더문 빤짝거리는 별이 보였다 분명한건 드론이 아닌 별이었다
긴 겨울 이불 속에서만 있어 보지 못했던 하늘에
별이 떠 나를 기쁘게 맞이해줬다
동네 한 바퀴하고 집 골목길에 들어선 내게 하늘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