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부천작가

조회 수 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사꽃 그늘 아래서

책 밥이 635쪽이다. 작가회원 137명이
엮어낸 부천시 승격 50주년 기념 특집으로
부천시장 조용익 시장의 축하 격려사가 있고
많은 수상자의 소감문, 수필, 소설, 동화,
시, 내 시 3편도 수록된 부천 작가 23집이다. ^^

후회(後悔) 

공원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었던 울 엄니
물 마시다가 목매어 말 도 못하고

엄마 엄마 눈 떠, 눈 좀 떠봐!
눈꺼풀을 잡아 흔들어도
눈 한 번 더 못 떠주고 갈 것을

침 흘린다고 인제 그만 죽었삐라
손 떨어 엎은 물그릇인 것을
마구 쥐어박아 피나게 했던
울 엄마 입술

인제 와서 가슴 치며
못돼먹은 딸년이라고 백 번
뉘우치고 땅을 치고 아파해 본들
돌아올 엄마가 아니지.


2월의 봄 

"부쩍 날씨가 추워졌네요
여기서 천천히 마음 녹이고 가세요"

세상은 온통
비대면 비대면만 하라는데
천천히 마음 녹이고 가라는
버스정류장 온열 의자

봄이 별거든가
의자 속 한 줄 글처럼
마음 따뜻해지면 이것이 봄이지.


마지막 운전 면허증을 갱신하고

운전할 일은 없을 것이나
코로나19 자가 격리
삼 년 겨울을 보내고 보니
구만리 같았던 생의 길이
구십 리 앞으로 훌쩍 넘어와
갱신으로 기어를 바꿨다

어긴 기한은 과태료로 회복했지만
사진이 너무 젊다
시력이 미달이네요

서류 보충하느라 병원비 허비하고
맘고생까지 곁들여 시험장으로 갔는데
저쪽 가서 청력검사하고 오세요!

브레이크 힘껏 밟고 8초간
액셀 밟아보세요

내 나이 사십 대
칠전팔기로 취득한 운전면허증
주민증 대용으로 내밀고도 으쓱
삼십 년 운전 경력자를
불과 몇 분에
초보운전자로 전락 후 경신 통과란다

내 인생 칠십 퍼센트를 날리고도
운전면허만큼은 칠전팔기
갱신하여 마음만이라도 쌩쌩
팔팔하게 살기도 만만치 않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 요즘 자주 뒤돌아본다 요즘 자주 뒤돌아본다 우울해진다 이 시만 해도 6년 전 뒤를 돌아보면 함께했던 시인들이 두 명이나 떠났다 또 공감하는 시인들이 떠났다고 함께 나누던 페북도 ... 들국화 2024.01.30 15
» 부천시 시승격 50주년 기념 부천작가 23집 복사꽃 그늘 아래서 책 밥이 635쪽이다. 작가회원 137명이 엮어낸 부천시 승격 50주년 기념 특집으로 부천시장 조용익 시장의 축하 격려사가 있고 많은 수상자의 ... 들국화 2023.10.22 13
6 부천 작가회의 년간집 20주년 특집 21호 부천 작가 21호 동지 팥죽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는 날 절기로 지키지는 않지만, 재미로 팥죽을 끓였다 엄마가 끓여 줘 먹었던 어린 시절을 느... 1 들국화 2021.12.24 137
5 2020년 부천 작가 연간 20집 새벽달 멀어진 날의 그리움이다 눈 비비고 보면 환하게 다가오고 그냥 보면 희미한 그 그 리 움 늙은 벽과 담쟁이 내가 떠날 수 없었던 건 이 마지막 봄을 임과 ... 들국화 2020.12.21 54
4 대장동의 저물녘 英詩 - 『60人, 부천을 노래하다』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시인편 l 가온 대장동의 저물녘 김옥순 변두리 저녁노을 높을 것도 낮을 것도 없는 그렇고 그런 지붕 위로 노을이 뜨면 밤 비행기 가을 들녘 위로 날고 공항 뒷길 덤프트... 들국화 2019.01.26 217
3 달밤 외 1편 - 부천작가 18집 2018년 file 들국화 2019.01.13 167
2 낮은 창가 2013년 부천 작가 13집 낮은 창가 묶인 마음 기대어 창 넘어보니 온 누리 허물 가린 듯 하얗게 덮어놓았네 날개 있어 날아가랴 구름이라 떠가랴 가깝고도 먼 은빛 나라 캭 캭 까치 한 쌍... 들국화 2013.09.02 3140
1 해맞이, 부천 작가 13집 (2013년) file 들국화 2013.09.02 3064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