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인 16집 2023년 연간집

by 들국화 posted Dec 0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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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인 연간집 16호 


부천 시인의 연간 집이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내용도 친근감이 든다
임원들의 아이디어를 발휘한 것 같다.

올해도 3편의 시를 올렸다. ^^ 


서창(西窓) 

저녁노을이 떠나니
화색이 어두워진다

종일 기다렸던 임
환하게 반긴다고 했더니
금시로 침울해지네

구석져
하루 한 번 만남이
너무 짧아 한번 안아주고
떠나는 임이 야속하지만

수그리고
또 기다려야 할 외로운 창 


도시로 떠난 뻐꾸기 

열심히 일해 
둥지 하나 틀어 잘살아보겠다는 
꿈을 안고 떠난 객지 
세월만 쌓아 오십 년 

이쯤서 뒤돌아보는 
사철 파도가 노래하고 
갈매기 춤을 추는 고향 
내 고향 남해 

열두 아름 정자나무 거리 
엉덩이가 짓 물도록 기다리고 있을 
희끗희끗 샌 양철 지붕 
여섯 식구 
시끌벅적 살던 울로 돌아가 

그때 내 꿈은 
어느 봄 한낮에 꾼 
개꿈이었노라고 
그 철없던 시절 개꿈 타령이나 
실컷 해 볼 거나 


 처서가 뭐라 했기에 

밤낮을 구별 못 하고
내지르던 매미
노랫소리 움츠러들고

수혈을 받아야 손을 본다고
애걸복걸 물고 늘어지던
모깃소리도 숨죽여

일찌감치 눌러앉은 무더위
지겹도록 끈적대던 열대야도
찍, 소리 못 하고 떠난다니

대체 처서가 뭐라고 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