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사과
어느 땐 배부른 추억의 과일이었는데
요즘은 배고픈 과일이 됐네
어젠 냉장고가 헐렁해 부식 몇 가지 사 오라고
아들에게 청구하며 사과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사 왔다. 그런데
못 먹겠다 무서워서
물건이 값져 보이는 것도 아니고 잘 생겨
먹기 아까워서도 아니다
하지만 먹고 싶은 건 계산하지 말고
먹어야 목에 안 걸린다고 애써
이해하며 아기 주먹만한 것 두 개를 깎아 놓고
세 식구가 먹으며, 아들아, 이리 비싸면 사 오지 말지,
아들의 말이 그럴까 하다가 조금 깎아줘
만 삼천몇백 원에 샀단다
계산을 해보니 두 개 오천 원꼴이라
남으진 금과처럼 모셔뒀다
두 번 더 늘려 먹으려고, 난 어쩔 수 없는
짠돌이.
Who's 들국화
관리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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