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맑은 날














동네 한 바퀴
저만치 봄이 오는 것처럼 하늘이 따뜻하다
푸른 물결 같은 바닥에 출렁이는 파도처럼 흰 구름
뭉쳐 다니고 구름 사이 반달은 또 방긋이 웃는 것이
저 달이 차고 지면 설날이 온다.
새 신 사서 시렁에 얹어두고 보기만 해도 맘 설레든 설
이제는 먹을 것 가득 색동저고리는 맘만 먹으면 입는다
그렇다 해도 어릴 적 그 꼬까신, 색동 치마저고리가 그립다
엄마도 이사하고 내 나이도 칠십 하고도 반이라
이 동지섣달 맑은 하늘 반달을 보니 불쑥
인생의 봄도 돌아오게 하면 안 될까
창조주는 왜 인생엔 한 번의 봄만 허락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