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잃은 모자
팔십 생일상 아들네서 받고
내 집에 와
십육 년을 동고동락한 장신구
주인은 기약 없는
여행 떠나고
공병 속 바람처럼 헛헛해
영정 사진
머리맡에 씌워 걸었다
먼 길 떠난 지
석삼년의 해가 저무는데도
돌아올 줄 모르는 울 엄니
두고두고 마주
그리움이나 달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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