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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2013.09.07 23:27

밍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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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은 밍크입니다

한 십 년쯤 살고 나니 사람처럼 길들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식구들이 큰 소리로 말만 해도 불똥틜까 봐 의자 밑에서 몸 사리고, 식구들의 표정만 봐도 기분을 알 수 있지요. 차는 한 번도 타보지 않았지만 우리 차 소리, 식구들 발소리, 목소리 다 기억하지요.
전화벨이 울리면 멍멍멍 전화 왔어요 알려주고요, 초인종이 울리면 일단 안방으로 달려와 먼저 알리고 현관 쪽으로 달려가 대기합니다.
토끼처럼 하얀 털에 검정으로 배색하여 엉덩이를 흔들며 식구들을 맞이하면 온 식구들이 똑똑하고 예쁘다고 하지요. 10년을 한 식구로 한 번도 흙을 밟아보지 않은 나는 인물은 별로지만, 밤이면 이방 저 방에서 불러 어디로 갈까 고민이네요. 할매 방만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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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안 되고 이리저리 마우슬 굴리고 다니다가 밍크를 보았다
밍크가 아플 때 밍크야 넌 말이야 갈 때는 딱 3일만 아프고 가
귀에다 일러주었더니 거짓말같이 그대로 갔다 갑자기 벌컥벌컥 물 마시고 소변보고
식구들 보는 데서 퍽 쓰러져 가버렸지 밍크 오빠는 너를 우리집 화단 소나무밑에다 장사하였지
세월호 침몰로 나라가 시끄러워 네가 떠났다는 말도 못 하고 슬펐단다
그리고 3년이 지나가는데 사료니 밥그릇이니를 그대로 보관하고 지금은 13년의 추억에 행복해한단다
너를 보내고 한참은 말도 못 했어 너무 싶게 가버린 네가 생각하면 너무 가슴아파서
네가 털 가리를 할 때면 온 집이 개털 집이 되었지만 버릴수 없는 것이 정이라 그리 살았지
청소기 싫다 큰 소리도 내지 마세요 까만 눈알을 굴리며 음 음 앓으며 져다 보는 너를
어찌할 수 없었지 넌 지금 어느 나라에 가 있니 보고 싶다 가시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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