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문학지소개

조회 수 35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양이와 집사와 봄 

천천히 걷는 길 

글에도 걸음이 있다

눈 뜨자마자 읽는 詩 한 편은 묵정밭을 지나 들길을
산책할 때의 속도로 나른하다 걷다 눈에 띄는 들풀이 있으면 쪼그려 앉아
들여다보고, 시냇물 건널 땐 폴짝 리듬을 타고, 시의 걸음은 비교적 완보다
거친 유세 문구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발을 삐기 십상이다 
경사가 심하고 뾰족한 바윗길에서 보폭을 줄이고 신중히 걸어야 한다

엄마 유품을 정리하며 일기를 만난 적 있다
관절염으로 ㅇ자가 되어버린 엄마의 일기는 몇 발짝 가다 쉬고, 
한숨 몇 번 쉬다 걸었나 보다 글씨는 삐뚤빼뚤이고 
내용은 반복이다

내 걱정은,,, 마라,,, 밥은,,, 꼭,,, 꼭,,,챙겨 먹고,,,
보내준,,, 돈,,, 고맙고,,, 미안,,, 하다  


** 감상문 몇 줄 ** 

글에도 걸음이 있다고 한다
나는 이 시를 읽으면서 울 엄마의 글씨체를 상상했다
내 나이 아홉 살 되던 해 국민 학교 입학을 하고
비가 오는 날이면 비 온다고 못 가고 바람이 불고 추운 날이면 춥다고
못가 출석보다 결석이 더 많은 학생이 되어 4학년이 되도록 한글을 못 익혔다
그런 내게 엄마는 한글을 가르쳐주었고 구구단을 외울 수 있게 해주었지
그래서 "가다 서다 삐뚤빼뚤" 쉬어가며 쓴 글이 환하게 보여 슬프다

그래서 시인은 '글에도 걸음이 있다' 

엄마의 일기 글을 걸음으로 비유했던것이다. 



  • profile
    들국화 2024.08.15 21:28
    고양이와 집사와 봄, 이 시집을 받은 지 몇 개월 미루고 있다가 인제야
    한편 감상문과 함께 올린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 한국 디카詩 46호 디카詩 46호 요즘 많이 창작하는 디카詩 연구집 한 권 구입했습니다 한국 디카시 연구소 선생님들이 집필한 책, 공부 좀 해보려고 구입했습니다. ^^ 1 들국화 2023.07.01 45
8 김형순의 첫 시집 "아무리 생각해도 참외 씨?" 김형순의 첫 시집 "아무리 생각해도 참외 씨?" 김형순은 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1년 후배다 이번에 첫 시집을 냈다고 한 권 보내왔다 제 성격대로 보고 쓰고 그... 1 들국화 2023.07.06 81
7 좌회전 신호가 저녁까지 길다" / 심응식 저 서곷문학회 회장 심응식 시인 두 번째 시집 "좌회전 신호가 저녁까지 길다" 국어국문학과 08학번 동문인 심 회장은 가치불 문학동아리 초대 회장을 연임한 문학도... 1 들국화 2023.12.01 58
6 프리즈, 청소년 소설 / 고경숙 저 프리즈, 청소년 소설 "시 쓰는 부천 詩" 4개월간의 공부한 원고를 정리해서 보내고 나니 홀가분하기도 했지만, 허전하기도 해 그동안 책만 사두곤 읽지 못한 이 ... 1 들국화 2023.12.19 55
5 서곶 문학동아리 네번째 문집 서곶 동아리 문집 그리운 이름들 보고 싶은 얼굴들 오늘 심 회장님께서 문집을 보내왔다 작년에는 이은춘 시인이 두 권씩 보내와서 권명옥 시인과 나눠주기도 했... 1 들국화 2023.12.27 69
4 밥 잘하는 남자 / 김정숙 수필집 밥 잘하는 남자 / 김정숙 수필집 방송대 선배 김정숙 수필작가님이 수필집을 출판했다고 가치불 동아리 후배인 내게 책을 보냈다 가치불 동아리 늘 마음 따뜻했던... 1 들국화 2024.04.03 42
3 에밀 시오랑을 읽는 오후 / 장석주 인문 에세이 에밀 시오랑을 읽는 오후 / 장석주 인문 에세이 스승의 날이라 생각하니 오붓하니 차 한잔 나누고 싶은 선생님이 생각나 우리 차 한 세트 선물로 보냈더니 이렇게... 1 들국화 2024.05.22 44
2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 박수호 시집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 박수호 선생 일곱번째 시집 詩 몇 편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거리는 박수호의 시 창작 카페 십수 년을 공감했던 시상들을 한아름 책으로 ... 1 들국화 2024.07.19 27
» 고양이와 집사와 봄 / 고경숙 시집 고양이와 집사와 봄 천천히 걷는 길 글에도 걸음이 있다 눈 뜨자마자 읽는 詩 한 편은 묵정밭을 지나 들길을 산책할 때의 속도로 나른하다 걷다 눈에 띄는 들풀이... 1 들국화 2024.08.15 3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