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이라는데
아침부터 눈 소식에다 이어지는
비 소식을 조회하며 내심
비가 온들 눈이 온들 또 일 년 중
제일 밝다는 보름달이 못 뜬들 무슨 상관이라
작년만 해도 찹쌀밥은 해 먹었는데
못 먹으면 어때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먹는 밥을
몸이 춥고 뼈마디가 쑤셔 이불 밑으로 기어든다
얼마나 지났을까 귀는 꽉 먹어
눈·비 오는 기척도 안 들리는데 페이스북 친구들이
보름달 보름 밥 자랑질이라
함께 사는 남자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찰밥
쪼까 맘에 걸려 일어나는데 그때 서야 이불 밑
두유가 생각나 꺼내니 따뜻하게 데워져
나도 다 됐구나 어젯밤에는 통장이든 지갑 둔 자리를
찾아 온방을 뒤지더니,
오늘이 보름 정월 대보름 멀어진 기억만큼은
고이 간직하고 있었네
정월 대 보름달 보긴 걸렀고 지난해 찍어 놓은
어느 보름달이나 감상해야겠네.


아들이 보내온 자정에 뜬 보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