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좋은 글

2013.09.24 23:46

소 김기택

조회 수 34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김기택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웅큼씩 뽑혀나오도록 울어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말을 가두고
그저 끔벅거리고만 있는
오, 저렇게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서
소는 여러번 씹었던 풀줄기를 배에서 꺼내어
다시 씹어 짓이기고 삼꼈다간 또 꺼내어 짓이긴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시는 시적 대상은 새로운 바라보기가 중요하다. 시인들은 늘 새로운 것에 대해 고민한다

어떻게 바라보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표현하느냐도 중요하다.

위의 시 "수천만 년 말을 가두고 / 그저  끔벅거리고만 있는 / 오, 저렇게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 눈과 감옥은 불일치함 속에서 오는 새로움으로 물기를 끼얹는 듯한 생생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시적 대상에 대한 접근 방법과 표현의 효율성은 통상적인 관념을 버리는 데서 온다.

현대 시창작 (이지엽) 118쪽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 풍장 1 / 황동규 들국화 2013.11.13 1892
27 장편 2 김종삼 들국화 2013.11.10 2413
26 낡은 집 / 이용악 들국화 2013.11.09 2600
25 가을 / 김규성 들국화 2013.10.31 1653
24 옹달샘 / 서정태 들국화 2013.10.22 1587
23 가을 / 송찬호 들국화 2013.10.17 1738
22 풍장風葬 2 / 황동규 file 들국화 2013.10.04 2559
21 가을 엽서 안도현 file 들국화 2013.09.29 2216
20 소나기 강계순 들국화 2013.09.26 2932
» 소 김기택 들국화 2013.09.24 3415
18 돌 임보 들국화 2013.09.08 2655
17 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 손병걸 들국화 2013.09.02 5774
16 인생 / 유자효 들국화 2013.08.26 1291
15 생명 / 김지하 들국화 2013.08.24 2063
14 달이 빈 방으로 / 최하림 들국화 2013.08.17 2840
13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들국화 2013.08.03 2059
12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들국화 2013.08.03 2075
11 슬픈 모서리 / 조윤희 들국화 2013.07.23 1748
10 땡볕 / 송수권 file 들국화 2013.07.12 1647
9 2013년 구상 솟대문학상 제17회 대상 수상작 들국화 2013.07.02 1909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