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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0 02:24

섬초 / 고경숙

조회 수 23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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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초 / 고경숙

섬초 한 봉지를 샀는데
비금도가 따라왔다
해풍에 몸을 낮추느라
바닥을 긴 흔적
시금치 뜯던 아지매가
깔고 앉았어도 모를
저 납작한 시금치들
식물 채집한 방학 숙제처럼
장난기 가득 모래가 한 줌이다
그것은 이파리 사이사이
별도 끼어 놀았다는 증거
초록의 시금치 한 봉지가
섬과 바다와 바람과 사람들까지
데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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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국화 2025.04.20 02:26
    시금치 한 봉지 샀는데, 섬과 바다와 바람과 사람까지
    데려왔단다 참 마음 따뜻해지는 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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