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 강계순
한때는 우리의 사랑도
저렇지 않았으랴
사금파리 같은 햇살에 등을 태우고
채울 길 없는 갈증에 목이 메어서
고통 같은 결핍 언제나
울음으로 터지던 청청한 여름
전신으로 찾아 헤매던
우리의 그리움도 저렇지 않았으랴
사방에 물보라를 세우면서 쏜살같이
맨발로 달려와
염천 더위 한낮의 불붙는 땅을 적시고
검푸른 숲 뜨겁게 고인 침묵도
서늘히 흔들고
드디어는 분별없이 쏟아져
온몸으로 드러눕는 소나기의
전력 투구
한때는 우리의 열정도
저와 같지 않았으랴
팽팽하게 시위 먹은 짧고 날카로운 화살
세상 밖으로 쏘아대다가
끝내는 깨으져 자취 없어진
순수의 집중, 비산(飛散)하는
무지개같지 않았으랴.
*이글은 시적 대상인 '소나기'를 통하여 '사랑'을 애기 하고 있다 .
한편의 좋은 시는 그냥 창작되지않고 시적대상의 특성을 잘 살펴서 시의 주제에 합리적으로 연결시켜 자연스럽게 매듭을 연결시켜야한다. 한매듭한매듭 연결시키는 것은 이미지와 비유, 상징과 알레고리, 역설과 아이러니의 기법으로 운율과 행, 연, 구성과 마무리의 기법들을 매듭으로 연결하여야 한다.*
시창, 120쪽, 지엽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