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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2 15:14

옹달샘 / 서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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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 서정태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질마재 몰랭이 그 어디쯤 해서

옹달샘이고 싶다

 

마치 바람이 불어싸도

물결이 일지 않는

그저 조용하기만

 

다만

한 자락 바람이 쉬어가고

밤이면 몇 개 별이 적시는

옹달샘이고 싶다

 

그거 뭐 외롭겠는가

진종일 숲 속에서 지저귀다가

목이나 축이는 산새들

 

문명에 쫓기어 작은 짐승 몇 마리

머물다 가는

그런 옹달샘이고 싶다.

 

* 서정태 시인은 나이 90세로 미당 서정주 시인의 동생이다.

형인 서정주 문학관 옆에 조그만 초가를 짖고 홀로 거주하며 지금도 시를 쓴다고 한다.

위의 시는  그 시 중 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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