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김규성
코스모스 꽃길 따라 새도록
아기 별들 놀다간 자국
가을이 성큼 다가와
꽃잎으로 수 놓는다.
바람이 지나다 흘린 알밤
돌담 속 깊숙이 묻어 두고
서두르는 아기 다람쥐 양볼에선
한 움큼씩 쏟아지는 가을
낙엽이 주저앉아
가을 허리 매어 두고
기러기 나래짓에 하늘 오르면
타작 소리 온 동네 합창을 한다.
산 마다 가을이 활활 타오르고
여치없이 소리 주워 담아 살찌는 마을
귀뚜라미 스르르 깊어 가는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