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대쯤
엉덩이를 얻어맞은 암소가
수렁논을 갈다 말고 우뚝 서서
파리를 쫓는 척, 긴 꼬리로
얻어터진 데를 비비다가
불현 듯 고개를 꺾어
제 젖은 목주름을 보여주고는
저를 후려 팬 노인의
골진 이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그 긴 속눈썹 속에
젖은 해가 두 덩이
오래도록 식식거리는
저물녘의 수렁논.
이정록「주름살 사이의 젖은 그늘」전문
백 대쯤
엉덩이를 얻어맞은 암소가
수렁논을 갈다 말고 우뚝 서서
파리를 쫓는 척, 긴 꼬리로
얻어터진 데를 비비다가
불현 듯 고개를 꺾어
제 젖은 목주름을 보여주고는
저를 후려 팬 노인의
골진 이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그 긴 속눈썹 속에
젖은 해가 두 덩이
오래도록 식식거리는
저물녘의 수렁논.
이정록「주름살 사이의 젖은 그늘」전문
관리자 입니다.
2013년 구상 솟대문학상 제17회 대상 수상작
구상 솟대문학 16회 대상 수상작 (2012년)
가을의 기도 / 김현승
엄마의 런닝구 / 배한권
목마와 숙녀 / 박인환
칭찬의 황금률
'말무덤' 엔 어떤 욕이 묻혔을까 / 이규섭
주름살 사이의 젖은 그늘 / 이정록
거울은 스스로 웃지 않는다.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