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좋은 글

조회 수 11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옛 이야기 구절

                                         정 지용

 

 

집 떠나가 배운 노래를

집 찾아 오는 밤

논둑길에서 불렀노라

 

나가서도 고달프고

돌아와서도 고달펐노라

열네 살부터 나가서 고달펐노라

 

나가서 얻어온 이야기를

닭이 울도록,

아버지께 이르노니 -

 

기름불은 깜박이며 듣고

어머니는 눈에 눈물 고이신 대로 듣고

니치대던 어린 누이 안긴 대로 잠들며 듣고

웃방 문설주에는 그 사람이 서서 듣고

 

큰 독 안에 실린 슬픈 물같이

속살대는 이 시고을 밤은

찾아온 동네 사람들처럼 돌아서서 듣고

 

- 그러나 이것이 모두 다

그 예전부터 어떤 시원찮은 사람들이

끝맺지 못하고 그대로 간 이야기어니

 

이 집 문고리나, 지붕이나 ,

늙으신 아버지의 착하디착한 수염이나

활처럼 휘어다 붙인 밤하늘이나,

 

이것이 모두 다

그 예전부터 전하는 이야기 구절일러라. 

 

 

 


  1. No Image 29Nov
    by 들국화
    2013/11/29 by 들국화
    Views 1939 

    장편 1 / 김종삼

  2. No Image 29Nov
    by 들국화
    2013/11/29 by 들국화
    Views 1986 

    사평역에서 / 곽재구

  3. No Image 21Nov
    by 들국화
    2013/11/21 by 들국화
    Views 1181 

    옛 이야기 구절 / 정지용

  4. No Image 14Nov
    by 들국화
    2013/11/14 by 들국화
    Views 2216 

    나그네 / 박목월

  5. No Image 13Nov
    by 들국화
    2013/11/13 by 들국화
    Views 1897 

    풍장 1 / 황동규

  6. No Image 10Nov
    by 들국화
    2013/11/10 by 들국화
    Views 2429 

    장편 2 김종삼

  7. No Image 09Nov
    by 들국화
    2013/11/09 by 들국화
    Views 2607 

    낡은 집 / 이용악

  8. No Image 31Oct
    by 들국화
    2013/10/31 by 들국화
    Views 1664 

    가을 / 김규성

  9. No Image 22Oct
    by 들국화
    2013/10/22 by 들국화
    Views 1593 

    옹달샘 / 서정태

  10. No Image 17Oct
    by 들국화
    2013/10/17 by 들국화
    Views 1750 

    가을 / 송찬호

  11. 풍장風葬 2 / 황동규

  12. 가을 엽서 안도현

  13. No Image 26Sep
    by 들국화
    2013/09/26 by 들국화
    Views 2938 

    소나기 강계순

  14. No Image 24Sep
    by 들국화
    2013/09/24 by 들국화
    Views 3424 

    소 김기택

  15. No Image 08Sep
    by 들국화
    2013/09/08 by 들국화
    Views 2659 

    돌 임보

  16. No Image 02Sep
    by 들국화
    2013/09/02 by 들국화
    Views 5787 

    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 손병걸

  17. No Image 26Aug
    by 들국화
    2013/08/26 by 들국화
    Views 1299 

    인생 / 유자효

  18. No Image 24Aug
    by 들국화
    2013/08/24 by 들국화
    Views 2070 

    생명 / 김지하

  19. No Image 17Aug
    by 들국화
    2013/08/17 by 들국화
    Views 2849 

    달이 빈 방으로 / 최하림

  20. No Image 03Aug
    by 들국화
    2013/08/03 by 들국화
    Views 2064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