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좋은 글

2014.01.13 12:50

빈집 / 기형도

조회 수 8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서림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담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위 시는 시행의 다수와 관계없이 의식의 이동 단위로 연이 나누어진 시다.

'사랑'을 잃었다는 자각(1련)_ '잘 있거라'라고  인사하고 싶은 것들(2련)_ 문을 잠그고 빈 집에 갇히는 '내 사랑'을 본 것 (3련) 이런의식의 편차와 단속 (단절과 이어짐)이 연으로 구체화되어 있다.** (현대 시 창작, 연과 행)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