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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시인 홈페이지

꽃과시

2014.08.06 14:32

장맛비 내리는 한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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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맛비 내리는 한낮

 


퓨시씩 푸시씩
프라이펜에 기름 튀는 소리를 내더니
사르르 죽는다
문을 닫았으니 망정이지
라면 박스가 젖을 뻔했잖아
그 옆으로 빨래도 그냥 있는데


늙은 어미는 낮잠에 빠지고
황혼의 딸은 이방 저 방
블로그 방을 돌아 뚱


지나가는 것들은 다 질퍽인다
비는 째째째

사람은 자박자박
바람은 살금살금  


개미는 어디서 입술을 깨물고
첫걸음에 나선 아기까치는
어떻게 비를 피하고 있을까


하늘은 울음 참은 상을 하고
아래층에선 폴폴  
열무김치 냄새가 올라와
꼬르륵 배를 두드린다 점심 때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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