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부 / 김시천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